(집중! 이 사람) ‘대금부는 목수’ 박근옥… “이제는 유튜브로 농산물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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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이 사람) ‘대금부는 목수’ 박근옥… “이제는 유튜브로 농산물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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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부는 목수"로 알려진 박근옥 씨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사진 정성균 기자)

 

 

농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농사를 잘 짓는 일보다 농산물을 제 값 받고 잘 파는 일이다.

 

하지만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사실을 농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농산물 유통과정의 틈새를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판매하는 농부가 있다.

 

그가 바로 ‘대금부는 목수’로 알려진 박근옥(60세)씨이다.

 

10여년 전 나주시 봉황면 만련마을 아늑한 숲자락에 터를 잡은 박 씨는 원래 영암이 고향이지만 오랫동안 광주에서 살다가 연고가 없는 나주로 귀촌했다.

 

1,000여 평의 과수원에 대봉감 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지난 2022년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감나무 작황이 좋아 풍년이 들자 대봉감 특품 15kg 한 박스 도매가격이 6,000원으로 추락했다.

 

이 가격으로는 인건비는 커녕 겨우 박스값이나 되는 수준이었다.

 

박 씨는 3년 전부터 취미로 운영하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해 단 하루 만에 300박스의 대봉감을 판매했다.

 

판매가격도 도매가격보다 5배나 높은 3만 원의 소비자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유튜브의 위력을 실감한 박 씨는 “농민들이 농사만 열심히 짓는 것보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씨는 이같은 경험을 살려 나주시정보화농민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에게 유튜브 활용을 강조한 결과 현재 6명의 회원이 유튜브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박 씨의 유튜브 컨텐츠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

 

귀촌 후 새로운 직업이 된 목공예 작업장면을 담담하게 담기도 하며, 대학시절 전공이었던 대금 연주 모습을 담는 등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삼았다.

 

이렇게 올린 유튜브 영상이 322개이며, 어떤 콘텐츠는 조회수가 8만회가 넘기도 한다.

 

현재 박씨가 운영하는 ‘대금부는 목수’는 2,000여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박 씨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꿈은 보다 많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려 유튜브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박 씨는 “농민의 생물학적 나이나 노동력은 제한되어 있지만 유튜브를 통해 쌓은 실적은 노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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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옥 씨가  목공예 기술을 이용해  창안한 '나무로 만든 벼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성균 기자)

 

 

박 씨의 귀농⋅귀촌 생활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귀촌을 준비하기 전 배웠던 목공예 기술은 이제 제2의 직업이 되었다.

 

그는 목공예 기술을 활용해 ‘나무로 만든 벼루’를 창안, 특허를 받았다.

 

또한 수준급의 서예와 음악활동 등 그의 귀촌생활은 언제나 분주하다.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집은 MBC, MBN, EBS 등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박 씨의 이러한 도전은 귀농과 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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