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사월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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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사월에 내리는 눈

사월에 내리는 눈

 

 

시인 주병도

 

 

사월에 내리는 눈은

밥처럼 따스하다!

 

사람들은 풍년 들겠다 하고

순한 짐승이 밥냄새에 코를 벌렁거리며

마을로 내려올 것 같아

 

사월에 내리는 눈은

 

가난한 마을에

펑펑 내려 흰 쌀이 되고

 

차가운 시간과 결별하는

마지막 땔감처럼

온기가 된다

 

오 이제야

첫날이 시작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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