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봉학천 가동보 파손… ‘원인 규명 없이 재시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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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봉학천 가동보 파손… ‘원인 규명 없이 재시공 논란’

설계, 감리, 검수, 시공, 감독 과정에 문제점 없는지 조사 필요
원인분석 없이 재시공, 파손사고 재발 우려 제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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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봉학8취입보가 파손된 모습(사진=정성균 기자)

 

전남도가 시행한 ‘봉학천 하천재해예방사업’ 가운데 나주시 다도면 도동리에 설치된 봉학 8취입보(가동보)가 파손되었으나 면밀한 원인 분석 없이 수리 후 재시공 작업을 시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가동보는 전남도가 2억 8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나주의 A업체를 통해 2019년 12월에 설치하였다.

 

가동보는 취수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기위해 설치한 것으로 폭 17m, 높이 1.5m 와이어식 전도 수문이다.

 

하지만 올해 7월 5일부터 7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하여 가동보 중간 부분이 휘어지는 파손 사고가 발생하였다.

 

가동보가 파손됨에 따라 보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농민들의 영농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파손된 가동보를 철거하여 수리 후 재설치할 계획이며, 수리할 기간 동안 펌프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동보 파손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 절차 없이 가동보를 수리한 후 재설치하는 등 임기응변식 대응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천재지변 상황도 아닌 단순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가동보가 파손된 원인에 대해 설계 미비 또는 검수·관리 상 문제는 없는지, 시공 상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분석 없이 수리 후 재시공함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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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봉학8취입보가 파손된 모습(사진=정성균 기자)

 

 

다도면 주민 오 모씨는 “가동보 파손 사고는 설계, 감리, 시공 등 한 부분 또는 전부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 후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설계·시공·감리 또는 전남도 관련부서의 감독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해 감사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가동보 파손 원인에 대해 전남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아무리 비가 많이 온다고 해도 가동보가 파손된다는 것은 문제다.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가동보가 파손된다는 것은 문제다. 기존의 설치 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재설치 과정에서는 보강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3의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인 구조기술지원 검토를 비롯해 설계, 시공, 검수, 감리 등 가동보 설치 과정 전반에 걸쳐 파손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후 재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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