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오봉산 생태길 조성 완료… ‘수변 산책로 편의시설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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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오봉산 생태길 조성 완료… ‘수변 산책로 편의시설 부족’

2018년부터 17억 원의 사업비 투입, 수변산책길 등 5개 테마 구성
수변산책로 구간 벤치 등 편의시설 없어, 명품 산책로 조성해야

보성군  해평호수 전경.jpg

 

▲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 해평호수 전경 (사진=정성균 기자)

 

보성군이 최근 오봉산의 우수한 자연 생태 경관과 역사 문화자원을 연계하여 탐방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시행하고 있는 생태길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성군은 득량면 오봉산 일원에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2018년부터 총사업비 17억 원을 투입하여 숲속 생태 탐방로를 비롯한 트리하우스, 데크, 쉼터 등을 조성했다.

 

오봉산 생태길은 총 길이 5.8km로 ▲황소걸음 길 ▲칼바위길 ▲수변산책길 ▲용추골길 ▲구들돌담길 등 다섯 가지 생태문화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황소걸음 길’은 보성 오봉산 구들장 사업이 활발하던 시기에 새벽달을 보고 일어나 해가 질 때까지 가파른 산길을 소달구지를 끌고 오르내리던 보성 군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소달구지에 2m 가까운 구들장을 싣고 오르내리던 갈 지(之) 자 모양의 산길을 직접 걸어볼 수 있다.

 

‘칼바위 길’은 오봉산의 트레이드마크인 칼바위를 명소화했다.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풍혈지 리모델링 작업과 구들장을 이용한 돌탑 조형물 및 트리하우스 등이 조성돼 있다.

 

‘수변 산책길’은 232천㎡(약 7만 평)의 드넓은 해평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데크로드와 맨발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4km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용추골 길’은 수변 산책로와 연계되어 용추폭포를 향해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었으며, ‘구들 돌담길’은 오봉산의 자랑인 구들장을 쌓아 만들었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 현장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구들장 채석지이자 대한민국 온돌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 일제강점기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고된 노동을 생계와 맞바꾼 살아있는 근현대사 현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변산책로를 둘러본 탐방객은 편의시설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4km에 이르는 탐방로 구간에 벤치나 정자, 평상 등 쉼터가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역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악취를 풍기는 등 보성군이 추구하는 명품 탐방로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종합안내판이나 이정표 등이 마련되지 않아 탐방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성군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탐방로 주변 벤치 등 편의시설은 추후 산림사업과에서 보완 조치할 계획이다. 비니거파크에서 정문에 이르는 데크 탐방로는 생태길 조성사업과는 별도로 산림사업과에서 현재 공사 중에 있다. 간이 화장실 역시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탐방객들은 보성의 숨은 매력인 오봉산 생태길이 접근성 부족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성군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보완하는 등 노력을 경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천연발효 메카로 이름난 비니거파크 등과 연계한 체험관광 등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보성군은 오봉산 일원에 천년 구들장 힐링파크 조성사업(57억 원)과 해평리 농어촌도로 205호선 선형개선사업(3억 원)을 연계 추진해 구들장 테마파크로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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