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빛가람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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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빛가람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제안

- 공원관리사무소의 주민친화 공공시설 전환, 어린이스케이트장 도입, 주민참여 어린이놀이터 조성 등

채종영 (광주전남혁신도시포럼 운영위원)

 

빛가람혁신도시는 여러 조사에서 정주만족도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최하위 수준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토부 조사에 의하면 빛가람의 인구목표 달성율은 78.4%로 전국 혁신도시 중 최하위다. 부산(105.7%)과 전북(100.7%)은 목표를 진작 달성했고, 울산 (99.5%)과 제주 (98.0%)는 거의 달성했다. 달성률 70%대의 도시는 빛가람과 충북 혁신도시 2개 뿐이다.

 

세종시는 최근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가 가장 큰 요인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는 동마다 1~2개의 복합커뮤니티 센터가 조성되어 있다. 이미 14개가 가동되고 있고 8개가 건설 예정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도 세종시와 비슷한 형태의 복합혁신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국토부 조사에 의하면 빛가람혁신도시는 사업진척도가 전국 꼴찌다. 전북 완주는 작년 초 완공되었다. 울산, 원주, 충북 (음성·제천), 전주, 제주, 진주, 김천은 금년에 준공했거나 준공예정이다. 빛가람은 내년 3월 착공해 2025년 5월 준공예정이라고 한다.

 

2003년 개관한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민간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해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최근 만들어진 “순천 기적의 놀이터”들은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호응과 이용이 뒤따르고 있다. 어린이놀이터가 유명한 관광지가 되다시피 벤치마킹 방문객이 전국에서 쇄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 현상이다.

 

모두 시설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주민을 적극 참여시킨 결과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 조성을 위해서 순천시는 놀이터별로 30명의 부모, 30명의 어린이를 모집해 몇 주간에 걸친 디자인스쿨을 운영했다고 한다.

 

혁신도시와 원도심 (나주읍성권, 송월지구, 영산포지구)을 비교하면 면적은 비슷하고 인구는 혁신도시가 만 명 가량 더 많다. 그러나 혁신도시 공공시설은 학교, 동사무소 등 기본적인 행정시설을 제외하면 주민의 삶의 질 향상 관련 공공시설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원도심의 공공시설도 양호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혁신도시에서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어렵다. (별표 참조)

 

나주시 인수위 공약으로 채택되었던 “혁신도시 전망대의 주민공공시설 전환계획”은 몇 달도 안 돼 벌써 포기했다고 한다. 그나마 복합혁신센터와 생활SOC복합센터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기획 & 설계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극히 제한적이고 형식적이다. 순천시에서 시설의 구상, 설계, 건설, 운영 전 과정에서 주민을 적극 참여하는 시책을 펴는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혁신도시 전망대를 더 이상 주민공공시설로 전환하기 어렵다면 호수공원 내 공원관리사무소 건물이라도 어린이도서관카페 등과 같은 주민친화시설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공원 내에 순천 기적의 놀이터와 같은 주민친화형 어린이놀이터를 몇 개 조성하면 좋겠다. 공원 내에 여름철 물놀이장, 겨울철 어린이스케이트장을 운영하면 좋겠다. 원도심에 있던 겨울철 임시 스케이트장은 이용자가 적어 폐쇄했다고 한다. 주민단체들이 이를 혁신도시에 설치하자고 수년째 제안해왔지만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이 칼럼은 지난 17일 빛가람문화공간 프롬에서 광주전남혁신도시포럼 등 주민단체들이 공동개최한 “주민과 함께 하는 혁신도시 정주여건개선 실행방안 도출 시민토론회”에서 필자가 제안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토론회 자료집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공시설 비교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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