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풀뿌리 언론이 살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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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스크 칼럼) 풀뿌리 언론이 살아가는 길

발행인 정성균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에 서 있다. 해마다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11월의 달력을 벗겨내면서 파르라니 떨리던 손길은 세월의 무상함 때문인지 덧없음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2년여 전 인터넷 신문 ‘온라인더뉴스’를 창간하면서 되뇌었던 고민과 회한을 소환해 본다. 이름을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수 많은 인터넷 매체 중에서 또 하나의 신문이 되어 독자들에게 민폐만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많은 고민 중에서도 창간을 결심하면서 나름대로 몇 가지의 원칙과 기준을 정했다. 그 중 첫 번째가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실 너머에 감춰져 있는 진실의 영역을 추구하는 것이 언론의 본분이겠지만, 모든 것이 열악한 신생 언론 매체로서 거기까지 나아가기는 모든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취재 인력도 부족하고 재정 형편도 녹록하지 않은 현실적 한계가 있다.

 

그 대신에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실을 마주보고 싶었다. 드러난 사실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는 시간은 부끄러움 뿐이다.

 

두 번째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이 되어야겠다는 것이다. 온라인더뉴스 역시 독립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권력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권력을 감시⋅견제하고 비판하는 감시견(wach dog)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이 권력과 야합하거나 상리공생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온라인더뉴스는 몸집을 최대한 줄여 기본적인 지출을 최소화 함으로써 자본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특히 권력과 음습하게 연계된 이권이나 언론 본연의 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로 했다.

 

세 번째는 언론의 홍수 속에서도 꼭 필요한 매체가 되어야겠다는 것이다. 홍수가 나면 정작 마실 물이 없다는 말이 있다. 지금 전국적으로 수 많은 언론 매체들이 난립해 있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SNS 및 유튜브 등을 통한 정보 전달 채널의 발달로 인해 레거시(전통) 언론 매체들을 포함한 일반 언론 매체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언론환경의 변화에서 온라인더뉴스가 굳이 존재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해야만 독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 온라인더뉴스는 일반적으로 확립된 보도의 원칙에 충실하려고 한다. 보도하고자 하는 사안에 대해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심도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이해 당사자에 대해 충분히 취재하고 반론을 반영하여 균형적인 입장을 견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지역중심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온라인더뉴스의 창간 모토처럼 중앙이 아닌 지역 중심의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며 지역의 발전과 소통,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풀뿌리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한다.

 

돌이켜 보면 특별한 준비없이 엉겁결에 시작한 인터넷 신문 창간이었지만, 그동안 온라인더뉴스를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오늘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다.

 

특별한 재정적 수입이 없는 온라인더뉴스를 위해 매달 정기적 또는 십시일반으로 후원해주시는 독자들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우리가 보도한 기사에 대해 의견을 주시거나 격려의 글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도 취재 현장에 달려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언론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언론환경이 중앙 중심의 사고에 매몰되고 있어 지역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언론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풀뿌리 언론을 자처하고 탄생한 온라인더뉴스는 지역민의 삶에 천착하여 지역의 의제를 발굴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지방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을 다짐한다. 또한 지역의 소식을 발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며 지역민의 호흡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이를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신문이 되기를 약속한다.

 

물론 이 같은 다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도 필요하다. 독자 여러분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사고, 미담, 생활불편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제보해줌으로서 언론을 통한 공론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더뉴스는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신생 언론사이지만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가 있다면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언론의 부족함을 탓하고 질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 여건을 이해하고 풀뿌리 언론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물과 거름을 주어 키워내는 독자의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2022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내년에도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취재하고 보도하는 온라인더뉴스가 되겠다는 다짐을 새해 인사로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독자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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